나서지말자 중간만 간다는 것


'눈에 띄지마라. 너만 피곤해.'

'적당히, 얇고 길게.'


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선배들이 전해주는

멋진 교훈이었다. 살다보면 다양한 생각들을

마주하게 된다. 열심히 하는 것이 그들이

말하는 '나댐', '오지랖'으로 해석되버리는

이 시대 앞에서는 무언가의 의지도 꺽여버린다.


의지가 꺽여버리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.

사람을 나태해지고, 방만하게 만들어 버리는.



내 입에서 씁쓸한 뒷맛이 도는 이유는

선배가 나에게 전했던 말이 이제

내 입에서 조금씩 감돌고 있다.


적당히 하라던 그말, 눈에 띄면 더 피곤할 거라는

그 말이 내 입에서 녹아들고 있다.


이것은 완전한 축제다.



시대 앞에 무릎을 꿇은. 나는 나만의 길을

초연하게 걸어갈 것이라 생각했던 지난 날들이

먼지보다 작게 또 보잘거 없이 흩날린다.


그것은 꽃보다 아름답다.


요즘 우리의 삶은 어딘가 무너져 있다.

기뻐보이지만, 항상 고민과 슬픔이 있고

당장의 앞날과 먼 미래의 찾아올 어떤 날이

항상 가슴 한구석에서 애려온다.



나서지말고, 중간만 간다는 것. 굉장히

합리적이고 가성비를 찾는 우리 세대에게

놓여진 가성비적 삶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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