찰나의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것


방에 놓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,

그 안에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. 철없던 학창시절,

정신차려보니 입고 있던 군복.

내 인생의 짧은 순간이 한 뼘 남짓한

사각형 안에 담겨있다.


어떠한 소리도, 냄새도, 감각도 느껴지지

않지만 그 한장으로 오감이 살아남을 느낀다.


찰나의 순간이지만 내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.



방에 놓인 몇몇 물건은 추억으로 가득 차있다.

방에 물건은 많지 않지만, 내 방이 이렇게나

가득차게 느껴진다는 것은 괜한 기분탓이 아닐게다.


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다. 아무리 볼품없는 종이쪼가리라도

누군에겐 목숨보다 소중할지도 모른다.


가치는 스스로가 잘 알것이다.



내가 모르는 순간을, 누군가가 의미없이

찍어낸 사진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.

어떤 이유로 피사체를 담아냈는지

유추하고, 그 당시를 지레 짐작하는 것.


뭐 틀리면 어떤가. 상상은 자유인데.



위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잘 녹여낸

가장 유명한 '앙리 까르띠에' 작품이다.

물 웅덩이를 넘는 사람과 물에 반사된 

피사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.


이 찰나의 순간을 위해 작가는 얼마나

많은 노력과 시간을 부었을까?


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.


사진을 배운 적은 없지만 이 한장으로

많은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것은 정말 위대한

작품이라는 증거가 아닐까?



역시 여담이지만, 사진의 특성을 잘 살린

영화가 있다. 사진은 주인공에게 있어 변화를

만드는 단순 매개체로 보이지만, 사진의 의미와

그 것이 가진 힘을 가진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.


'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'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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